지난번까지는 당근구매에 관련된 글을 썼었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당근 판매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구매건수에 비해 판매건수는 적지만 그래도 70여건정도의 판매이력이 있고 주로 컴퓨터, 노트북, 휴대폰, 외장하드 등등 가전제품을 판매했다.
나의 당근이용빈도가 주로 디지털기기 아니면 가전제품일 정도로 거의 이쪽으로 많이 사고팔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일단 가전제품에 기준하여 작성을 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니 다른 분야라도 참고하긴 좋을 것 같다.
1. 가급적 온전한 상태를 유지해서 판매한다.
나는 당근판매를 할 때 내가 샀을때 기분 나쁘지 않게 쓸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판매한다. 그런데 막상 사고왔는데 설명글에 적었던 부분이랑 다르거나 보이지 않던 하자들이 집에 보이면 어떤 기분일까?
나라면 매우 화가 나고 따지려 들고 싶어진다. 이러한 사실들로 미루어볼 때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나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불용품이지만 작동은 문제가 없고 상태도 그럭저럭 괜찮은 것. 그런 것들을 판매해야 한다.
2. 너무 가격대가 낮은 것은 대량이 아닌 이상 '나눔'을 생각해보자.
예를 들면 컴퓨터 파워케이블이 있을 것이다. 하나에 1~2천원 받을것이 대량이라면 괜찮은데 하나뿐이라면 개인적으로 1,2천원 벌자고 들고 나가서 거래하는 것보단 나눔으로 해놓고 우편함에 넣어놓고 찾아가라고 하는게 속편하게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내가 돈을 얻지 못하지만 매너온도는 올릴 수 있다. 나는 그렇게 하자가 큰 제품이나 부품이 빠진 것들, 아니면 너무 가격대가 애매해서 팔기도 뭐한 미사용이지만 조금 세월이 지난 폰케이스같은 것들을 나눔으로 내놓는다.
3. 기본적인 상도덕을 지켜야 한다.
사람과 사람의 온정이 느껴지는 당근마켓은 오늘날 마트보다는 옛날 시장의 느낌이 강하다. 개인과 개인간의 거래이다보니 흥정(네고)도 하게 되고 만나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생기기도 하는 현대식 시장 느낌이 강하다. 근데 그 개인이다보니 생기는 문제들이 있는데 나와 거래약속을 해놓고 다른 이가 더 팔리 사고 싶다해서 그사람한테 팔아버린다거나 할 경우 나만 바보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매우 기본적인 약속의 의미나 상도덕들이 지켜지지 않으면 당근마켓의 인지도에도 좋지 않고 거래하고싶은 마음도 싹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판매자도 최소한의 상도덕을 갖추고 물건을 판매해야 한다. 거래예약을 했으면 다른 사람들이 연락이 와도 '아 지금 제가 먼저 거래하기로 하신 분이 있어서 혹시 파기된다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라는 식의 양해를 구하는 편이 필요하고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하다.
탕후루집 바로 옆에 탕후루집을 차리는 그런 상도덕이 아닌 어떻게 보면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이것들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계속 어기게 될 경우 비매너로 낙인 찍이고 동네생활 등에서 이 사람하고 거래하지 말라고 요주의 인물에 오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4. 사진 찍기 전에 최소한의 신경을 쓰자.
실제로 4년간 이용해보고 느낀 점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새물건이 아니지만 새물건같은 것을 원한다. 예를 들어 휴대폰은 새제품이 아닌 이상 무조건 사용감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최소한 생활기스는 있는지 없는지 있으면 얼마나 있는지 구성품은 온전히 다 있는지 사용안한 것인지 이런것들을 따지게 되며 찍힘이나 액정 등 기능문제가 있을 경우 시세보다 감가율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나는 하자는 있는 물건들은 파는 것보다 내가 쓰거나 아님 아예 중고폰 매입자한테 껌값에 팔거나 기부해버리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상태가 깨끗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청소를 해서 윤택을 살아나게 해주고 깨끗하게 보여야 사진 찍을 떄 좀 더 깨끗하고 덜사용한 것 같이 볼 수 있다.
실제로 우리는 업자가 아닌 개인들이기 떄문에 촬영할떄도 전문 스튜디오는 커녕 조명, 소품이나 구도도 생각하지 않고 찍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몇가지만 좀 신경써도 조금더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다.
① 배경은 단색으로 통일된 배경, 그중에서 검정 혹은 흰 배경이 좋다. 여건상 어렵다면 우리주변에서도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 중 하나인 A4 용지 몇장만 펼쳐놓아도 그럴듯한 배경으로 사진찍기가 좋다.
② 사진을 찍을 때 구도를 잡을때 보통 외관은 사각형 제품 기준 앞,뒤,좌,우,위,아래 5~6면으로 찍게 되는데 이 면들을 겹쳐서 대각으로 찍으면 3장으로 축약할 수 있다.
③ 기능상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꼭 사진을 별도로 찍어놓는게 좋다. 예를 들어 애플제품의 경우 배터리성능최대치 라는 수치가 있고 실제로 애플유저에게 예민한 부분이다. 이 수치가 80%이하가 되면 권장을 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배터리교체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경우 애플제품은 어떻게든 배터리성능치를 표기해주는게 좋다. 다만 수치가 낮아 강조하기 어렵다면 표기는 해두되 다른 부분 (외관, 기능상태 등)을 어떻게든 사진으로 남겨서 강조해야 한다.
\④ 눈에 보이는 하자가 있는 부분은 꼭 확대 사진을 찍어 체크해주는게 좋다. 아니면 현장 거래에서 이 하자떄문에 거래불발이 일어나고 감정만 상하는 경우도 있다.
⑤ 당근은 사진만으로 크기가늠이 잘 안될때가 많으므로 크기 표기를 해주거나 비교사진을 찍어주면 좋다.
5. 판매글은 반박이 없게 촘촘하게 쓴다
정말 물건 이름이랑 사진 한장만 알려주고 채팅을 오게 하게끔 유도하는 판매방식도 보았는데 그게 좋다면 그렇게 써도 된다. 근데 그러다보면 설명하다가 지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4년동안 많은 구매를 해보니 대부분의 판매자는 채팅(대화)이 길어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
소위 쿨거래(네고X 문의X 시간장소 정한 후 바로 거래) 라는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데 문제는 구매자가 그런 경우는 잘 없다는 것이다. 판매하면서 제일 많이 받아본 것은 네고에 대한 문의다.
개인거래인만큼 시장마냥 터무니 없는 가격후려치기를 하고서 물건을 싸게 취득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게 싫은 경우 처음부터 설명글에 '네고 안됩니다.' '네고X' 와 같은 문구를 넣는 것이 좋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네고금지 글을 올리지 않고 가격제안만 못하게 막는데 이유는 아래에 후술하겠다.
6. 첫 판매금액은 시세보다 높게
나는 판매글을 올리는데도 사진을 찍는데도 꽤나 공을 들인다. 하나의 물건 판매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떄문에 그렇게 되었는데 최근에는 컴퓨터를 자주 팔다보니 기본 양식에 글자만 좀 바꿔서 업로드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왜 시세보다 높게 올리냐는 것인데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제품자체에 대한 문의보다는 네고문의가 가장 많이 들어온다.
그럼 네고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뭘까? 나 또한 구매자로서 네고를 요청할 때가 있다.
갖고는 싶은데 가격이 좀 애매하니 네고좀 해준다면 구매할 생각이 있다.
이런 말로 해석하면 된다.
당근마켓은 애초에 돈이 많은 사람을 위한 플랫폼이 아니다. 백화점을 둘러볼 수 없어서 시장을 오는 사람이기 떄문에 당연히 싼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오게 된다.
가끔 택배배송보다 더 빨리 받고 싶어서 미사용품만을 보고 오는 사람들이나 수집품을 모으는 콜렉터들도 있긴 하지만 대다수의 부류는 원하는 물건 싸게 사고싶다가 반영이 되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어떻게든 네고를 해서 싸게 득하고 싶다는 심리를 반영하기 떄문에 초창기에 물건값시세가 1만원이라면 1만2천원,1만3천원 정도로 해서 뒷자리를 떼내고 못이기는척 만원에 거래하는 방식을 취한다.
실제로 이 방법은 네고없이 진행했을 때보다 연락이 많은 편이었고 또 네고성사가 되었을 떄 물건을 받아가는 느낌도 좀 틀리다. 무엇보다 더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는데 구매자중에 정말 '쿨거래'를 하는 사람이 나타나서 깍지 않고 올린 그값그대로 거래해서 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 나는 이득 보는 것이기떄문에 1만2천원 중 차비하시라고 천원을 뺴줘도 1만1천원을 받기 떄문에 1천원을 더 챙기게 된다. 그래서 나의 경우에는 물건값을 초창기에 조금 더 높게 올리고 끌어올릴땐 천원단위로 깍으면서 시세보다 낮아지면 더이상 내리지 않는다.
7. 당장 확인이 불가능한 부분은 환불을 염두해둔다.
핸드폰같은 경우 대부분 현장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확인이 불가능한 품목은 배터리가 아니라 전기콘센트를 쓰는 컴퓨터본체, 냉풍기같은 전자제품 품목들, 단일로는 확인이 불가능한 컴퓨터 부품들 같은 경우에는 분명 내가 테스트했음에도 안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게 나는 외장하드 1건과 컴퓨터 본체가 말썽을 부려 총 환불을 2회 해줬었다.
컴퓨터의 경우엔 2주가 된 시점에서 연락이 왔었는데 보통 문제가 있으면 가져와서 직접 손을 보고 정상임을 다 확인한 뒤에 다시 가져가는 경우는 있었지만 구매자가 너무 속상하듯 말하고 찾아올 생각도 없어보여서 그냥 환불해준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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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본체는 구매자가 컴퓨터센터를 방문하여 메인보드가 불량이라고 판명을 받았지만 실제로 테스트해봤을때 메인보드문제가 아닌 CPU의 문제였다. 구하기가 힘든 CPU라서 인터넷에서 중고를 사서 테스트했을 땐 잘되었는데 이런 문제가 생기니 타 싸이트 중고를 더 믿을 수 없게 되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지금은 아예 환불에 대한 명시를 해두고 있다. 그래서 가끔 업자가 아니냐는 오해를 더러 받기는 하는데 맹세코 나는 사업자등록증 하나 없는 PC방 매니저시절 컴퓨터를 좀 만져보았을 뿐인 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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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제는 현장 확인이 어려운 물품들은 환불을 염두해둔다.
반대로 구매할떄도 환불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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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택배거래를 유도시 선입금을 원칙으로.
가끔 구매자가 직접 오지 못해 편의점 반값택배나 편의점택배로 보내달라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택배비는 제안한 구매자의 부담인데 물건 확인 후 준다는 연락은 나는 패스해버린다. 물건 받고 잠수탈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채팅창을 켜서 채팅목록을 쭉 내리며 확인해보면 생각보다 탈퇴 인원들이 꽤나 많이 있다.
재가입이 원인일수도 있고 아예 플랫폼에 정이 떨어져서 떠날수도 있겠지만 어쨋거나 만들기도 쉬운 당근계정 특성상 일면식없는 사람말을 덜컥 믿다가 사기가 성립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나는 택배거래는 선입금을 원칙으로 한다.
대신 그걸 확증할 수 있게 직거래가 원칙이라고 밝히는 편이고 매너온도로 증명한다. 만약 매너온도로 증명이 어렵다면 택배비포함선불 아니면 직거래만 한다고 얘기하자.
반값 택배는 판매자입장에선 조금 더 번거로울 수 있다. 택배예약도 직접 해야하고 택배비를 지급하고 접수하여 제대로 도착해서 받았는지까지 확인도 필요하다. 나는 분명 보냈는데 구매자가 계속 자기한테 연락이 오는데 안왔다면서 몇번이고 되물어본 적도 있었다. 이래서 사실 직거래가 제일 깔끔하지만 부득이하게 택배거래를 할 경우 물건값+택배비까지 다 받아야 속편하다.
이렇게 판매팁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내 방식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겠지만 까다로운 판매철칙이 어쩌면 오늘의 매너온도를 만들어나간 것에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나의 판매팁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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